24절기 24

24/16 추분 9월23일

추분(秋分) 추분(秋分)은 24절기 가운데 열여섯째 절기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입니다. 이날을 기준으로 밤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며 가을도 그만큼 깊어가지요. 한여름 뜨거운 해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벼는 그 안에 진한 향기를 잉태합니다. 이처럼 사람도 내면에 치열한 내공을 쌓아갈 때 진한 향기가 진동하겠지요. 또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 들은 뜨거운 햇볕, 천둥과 큰비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하게 고개를 숙입니다. 내공을 쌓은 사람이 머리가 무거워져 고개를 숙이는 것과 벼가 수많은 비바람의 세월을 견뎌 머리를 수그리는 것은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 이렇게 추분은 중용과 내면의 향기와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때입니다. 조석으로는 찬바람이 불며 기온이 내려가고 한 낮에는 가을 햇볕이 강하게..

24절기 2021.09.23

24/15 백로 9월7일

백로(白露) 백로(白露)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기 이 시기의 날씨는 선선하면서도 한기가 돌며 푸른 가을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일조량이 많은 편이라 곡식이 무르익는 시기에요. 백로입기일(白露入氣日)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를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그 특징을 말하였는데,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中候)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뭇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하였다. 옛 어른들은 편지 첫머리에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만강하시고" 하는 구절을 잘 썼는데, 백로에서 추석까지 시절을 포도순절이라 했지요. 주렁주렁 달린 포도알은 ..

24절기 2021.09.06

24/14 처서 8월 23일

처서 (處暑) 처서(處暑)는 24절기 가운데 열넷째 절기로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만큼 여름은 가고 본격적으로 가을 기운이 자리 잡는 때입니다. 처서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더위를 처분한다"라는 뜻이 되지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무렵에 부인들은 여름 동안 장마에 눅눅해진 옷을 말리고, 선비들은 책을 말렸다고 하지요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라고 하는데, "처서비 십 리에 천 석 감한다"라고 하거나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서비가 내리지 않아 풍년이 되길 빌어봅니다. 처서가 되면 기승을 부리던 여름 더위도 한풀 꺾이면서 선선해지면 "처서가 지나면 모기입도 삐뚤어 진다"라고 합니다

24절기 2021.08.22

24/13 입추 8월7일

입추 입추는 가을(秋)에 들어서는(入) 절기라는 의미이며 24절기의 열세번째 절기입니다 동양에서는 입추부터 입동 전까지의 석 달을 가을이라고 합니다. 입추 기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귀뚜라미가 운다. 옛날 사람들은 입추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②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③ 귀뜨라미가 운다고 표현하였다. 입추(立秋)는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리는가을의 길목입니다. 입추는 언제나 말복 앞에 찾아 오지요. 생각 같아서는 말복이 오고 입추가 올 것 같지만 실제는 입추가 먼저 오지요 가을에 시작 입추라고 하지만 아직 더위는 꺾이지 않지요 밤새 열대야에 고생하고 있지만 하늘 저편에서는 가을소식이 다가옵니다. 입추는 갈바람을 예약하는 날임..

24절기 202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