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궁시렁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

예그리나. 2023. 2. 19. 20:18

거울 속에 나의 모습

 

거울 속에 이상한 노인 한 사람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보시요~~?~엥

당신은 누구 시길래 나를 째려 보고 서 있는거야~

손짓을 하니....

 

어허라~ 저놈보게~~!!

저 놈도 나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손짓을 하는 거야~!!

 

어메~~!!

그럼 저 놈이 나란 말이여~~!!

그럼 내가 벌써 저렇게 늙어 버렸당가?

그래 너 어디 한번 두고 보자~~^^

 

사우나

찜질방에서 몸을 퉁퉁 불리고는

살결이 따끔 따끔 빨갛게 딲고 밀고

이발도 말끔히

흰머리칼 검정머리로 염색도하고

잡초처럼 자란 수염도 깎아내며

치장도 하고

이렇게 한동안 깔끔을 떨고

다시 거울 앞 그 자리에 서 본다,

 

얼레리 꼴레리~~

그래도 그 놈이 그 놈 일세~~!!

 

이미 변해 버린 본래의 나의 모습은 아니였다

내가~!!

보고 싶었던 그리운 본래의 그 모습은

 

아마도~!!

뽀얀 먼지속에 묻혀 있은 흑백 사진속 앨범에서

나의~~!!

추억과 함께 깊게 잠들어 있을 뿐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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