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 나의 모습
거울 속에 이상한 노인 한 사람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보시요~~?~엥
당신은 누구 시길래 나를 째려 보고 서 있는거야~
손짓을 하니....
어허라~ 저놈보게~~!!
저 놈도 나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손짓을 하는 거야~!!
어메~~!!
그럼 저 놈이 나란 말이여~~!!
그럼 내가 벌써 저렇게 늙어 버렸당가?
그래 너 어디 한번 두고 보자~~^^
사우나
찜질방에서 몸을 퉁퉁 불리고는
살결이 따끔 따끔 빨갛게 딲고 밀고
이발도 말끔히
흰머리칼 검정머리로 염색도하고
잡초처럼 자란 수염도 깎아내며
치장도 하고
이렇게 한동안 깔끔을 떨고
다시 거울 앞 그 자리에 서 본다,
얼레리 꼴레리~~
그래도 그 놈이 그 놈 일세~~!!
이미 변해 버린 본래의 나의 모습은 아니였다
내가~!!
보고 싶었던 그리운 본래의 그 모습은
아마도~!!
뽀얀 먼지속에 묻혀 있은 흑백 사진속 앨범에서
나의~~!!
추억과 함께 깊게 잠들어 있을 뿐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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